[에이블뉴스] 타 지역 장애인콜택시 이용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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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뉴스] 타 지역 장애인콜택시 이용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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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 장애인콜택시 이용 ‘산 넘어 산’

지역별 명칭 제각각 혼란…등록 심사 기간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5-20 15:29:34
며칠 전 한 장애인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서 내렸는데 장애인콜택시(부산은 두리발)가 안 된다고 했다.

전에도 한번 부산에 온 적이 있어 지난 토요일에 두리발에 전화했는데 두리발 이용자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이용자 등록이 3일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하더란다.
 
부산 장애인콜택시 두리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 장애인콜택시 두리발. ⓒ이복남
필자도 서류 검토에 3일이 걸린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 알아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는 두리발이 안 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로 가시라고 안내하는 수밖에 없었다.

두리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두리발 신청 절차에 서류 확인 및 검토에 소요 기간 3일이라고 되어 있었다.

장애인콜택시란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하여 장애인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 올 수 있는 택시이다. 예전에 자원봉사자들이 하던 일을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시행하게 된 것인데 서울은 2002년 12월부터, 부산은 2006년부터 시작되었는데 요즘은 서울시와 광역시 그리고 시·군에도 장애인콜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부산 두리발 신청 화면. ⓒ부산 두리발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 두리발 신청 화면. ⓒ부산 두리발
이 글을 쓰면서 전국에서 운행되는 장애인콜택시가 몇 대나 될까 싶어 찾아보려고 했으나 휠체어 탑승 차량뿐 아니라 비휠체어 차량도 있고, 시군에도 운행이 되고 있어 필자가 찾아보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는 대상자는 예전의 1~3급 장애인 그리고 그 밖의 교통약자 등인데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부산의 경우 사흘간의 심사 기간 때문에 필요할 때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 하여 시작한 것이다.

장애인복지 관계자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대구는 2주가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번 기회에 전국을 좀 조사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서울 장애인콜택시 홈페이지부터 찾아보았다. 신청자 화면에 심사 기간 같은 것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필자가 잘 못 찾나 싶어서 서울 장애인콜택시에 전화를 해 보았다. 신규 신청자라 해도 심사 기간 같은 것은 따로 없고 해당이 되면 바로 가능하다고 했다.
 
서울 장애인콜택시 신청 화면. ⓒ서울장애인콜택시 에이블포토로 보기▲ 서울 장애인콜택시 신청 화면. ⓒ서울장애인콜택시
장애인콜택시 이용대상

①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장애정도가 심한(기존 1~3급) 장애인
시각 및 신장장애 : 휠체어 이용시 한해서 가능
(※ 비휠체어의 경우 시각장애인이동지원센터 콜택시 이용 대상)

지적, 자폐, 정신장애 : 반드시 보호자 동반 필요
(※ 만 13세 미만 어린이, 80세 이상의 고령자, 장애인은 보호자로 미인정)

복합장애 : (주장애, 부장애) 모두 보행상 장애가 있는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이여야 하며, 주장애·부장애 중 하나만 해당되면 이용 가능

② 장애가 있는 외국인 : 휠체어 이용 장애인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며, 탑승시 외국인 증빙자료(여권 등) 현장 확인 후 탑승 가능

③ 이동이 어려운 국가유공자 1~2급(상이군경, 공상군경, 공상공무원,전상군경)는 휠체어 이용시 가능합니다.

④ 기존 등록 고객 (1~2급 휠체어 이용 장애인)<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이용대상 화면에서 발췌>

 
대구장애인콜택시 신청 화면. ⓒ대구 나드리콜 에이블포토로 보기▲ 대구장애인콜택시 신청 화면. ⓒ대구 나드리콜
대전 장애인콜택시를 찾아보았으나 대전에도 심사 기간 같은 것은 없었다. 광주 울산 인천 그리고 세종장애인콜택시에도 심사 기간은 없었다.

대구 장애인콜택시로 전화를 했다. 공치사가 아니라 대구에는 전화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홈페이지에는 장애인콜택시 신청 전화만 나와 있었기에 전화를 하면 ‘등록 회원이 아닙니다’라는 멘트가 먼저 나왔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상담원을 연결해서 심사 규정에 대해 문의했더니 다른 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어렵사리 전화해서 심사 검토 기간 14일에 대해서 문의를 했더니 14일까지는 아니고 대부분은 10일 안에 통보한다고 했다. 다른 지역에는 심사 기간이 없다고 했더니 대구에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시간이 걸린다나.

장애인콜택시에서 요구하는 서류는 장애인복지카드 및 장애인증명서, 그리고 의사 소견서 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증명서 등인데 모두가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것이다. 위조가 아닌 다음에야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서류를 검토하여 심사하는데 무슨 시간이 사흘 내지 열흘이나 걸린단 말인가.
 
각 지역 장애인콜택시 현황.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각 지역 장애인콜택시 현황. ⓒ이복남
그러나 전국 장애인콜택시에서 심사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곳은 부산하고 대구밖에 없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보통 장애인콜택시를 ‘장콜’이라고 한다. 부산의 경우 휠체어 중심 모든 장애인 이용자는 두리발을 이용하고 휠체어 외의 장애인은 자비콜도 이용한다.

현대는 지구촌 시대라고 한다. 물론 비장애인을 위한 용어이고 코로나19 이전에 나온 얘기다. 그러나 장애인들에게도 지구촌 시대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여기서 말하는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하여 외국으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므로.

그러나 장애인도 지구촌은 아니지만, 전국 어디나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역마다 장애인콜택시 이른바 ‘장콜’을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었다. 요즘은 대부분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서 휴대폰으로 장애인콜택시를 호출할 수가 있을 것인데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서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심사 기간 문제지만 지역마다 ‘장콜’을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다른 지역에 가려는 장애인은 ‘장애인콜택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세종장애인콜택시 신청화면. ⓒ세종 누리콜 에이블포토로 보기▲ 세종장애인콜택시 신청화면. ⓒ세종 누리콜
서울은 서울시설공단에서 운영하는데 장애인콜택시라고 했다. 광주는 광주광역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새빛콜이라고 했다. 대전은 대전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고 다른 이름은 없었다. 부산은 부산장애인콜택시라고 되어 있고 두리발이라고 했다. 울산은 장애인콜택시라고 했고 부르미라고 했다. 인천은 인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했고 다른 이름은 없었다.

독자들은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위에 나열한 곳에 대구와 세종이 없다. 왜냐하면 장애인콜택시라고 검색했을 때 뉴스나 블로그 등은 검색이 되지만 정작 필요한 대구와 세종의 장애인콜택시 운영 주체가 검색되지 않았다.

대구는 ‘대구시설공단, 나드리콜’이라고 되어 있었고. 세종은 ‘세종도시교통공사 누리콜’이라고 되어 있어서 장애인콜택시에는 검색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밖에 시군구에서도 장애인콜택시가 다 운행되고 있는데, 자기가 가려는 도시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치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장애인콜택시’라는 용어를 반드시 검색어로 넣어 주면 좋겠다.

그리고 현재 장애인콜택시는 시군구에서 가까운 곳은 편도로 운행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김해나 양산 등은 편도로 운행하는데, 부산대학병원이 양산에 있어서 양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양산 부산대학병원에서 일을 보고 부산으로 돌아오려면 부산 두리발은 안 되고 양산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어느 장애인이 필자에게 볼멘소리로 항의를 했다. “요즘은 실시간으로 운행정보가 다 뜨고, 양산 부산대학병원에는 수시로 부산 두리발이 드나드는데 왜 우리는 부산 두리발을 이용할 수 없는가?”

부산 두리발의 운영규정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산 부산대학병원까지 운행했던 두리발이 편도만 가능하므로 돌아 올 때는 빈차로 와야 한다. 장애인콜택시는 영업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애인편의를 위한 교통수단이다.

양산 부산대학병원 등에서도 부산으로 오는 사람을 태울 수 있다면 빈차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과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고 장애인의 이동권 또한 편리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전국적으로 유연성을 가지고 심사숙고하여 개선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각 지역 장애인콜택시 운영 주체는 “장애인콜택시”라는 명칭을 전국적으로 통일하여 다른지역을 여행하는 장애인들이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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