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괴한’, 전장연 사무실 여성 활동가 2명 폭행…“혐오 범죄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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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괴한’, 전장연 사무실 여성 활동가 2명 폭행…“혐오 범죄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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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공개한 폭행 장면과 10월 올린 SNS 게시글 갈무리.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공개한 폭행 장면과 10월 올린 SNS 게시글 갈무리. 전장연 제공

이동권 투쟁 등을 통해 장애인권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평가받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 2명이 사무실에 불쑥 찾아온 남성에게 폭행당해 광대뼈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물리적 폭행으로까지 번진 혐오에 전장연은 “비통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제어가 없을 때 점차 수위를 높이는 혐오 범죄의 특성을 짚으며, 전장연의 운동을 지속해서 폄훼한 정부와 서울시의 책임도 아울러 지적했다.

 전장연은 28일 오전 10시3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대항로’(전장연이 붙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별칭)에 있는 전장연 건물을 찾아와 여성 활동가 2명을 폭행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하철 시위 때문에 왔다’고 말한 뒤 돌연 여성 활동가 2명을 건물 1층에서 폭행했다. 두 활동가는 각각 전치 2주와 4주 상해 진단을 받았고, 이 중 1명은 광대뼈가 골절됐다.

 전장연이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빨간 조끼를 입은 남성은 눈을 뭉쳐 전장연 건물 1층 유리문에 던지는가 하면, 억지로 문을 열며 활동가와 몸싸움을 벌였다. “가라”고 말하는 활동가를 주먹으로 수차례 세게 때리는 모습, 이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상황이 영상에 담겼다.

 전장연은 이 남성이 지난달 18일 서울 노량진역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를 위협한 인물이라고 본다. 당시 전장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지나가던 청년 한 분이 박 대표와 전장연을 욕하며 신체를 상해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에도 경찰이 출동했으나, 전장연 쪽이 따로 고소하지 않아 남성은 현장에서 훈방 조처됐다.

 전장연을 향한 물리적 폭행은 전장연의 장애인권 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불법’ 낙인 찍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제어가 없을 때 혐오는 욕설에서 범죄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로 점차 그 수위를 높이는데, 이번 사태는 혐오 표현을 넘어선 범죄라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혐오 범죄자들은 전장연 활동을 지속해서 ‘불법’으로 명명하는 국가와 지자체의 태도에서 정당성을 찾는 만큼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시위, 포체투지(땅에 몸을 붙이고 이동하기), 다이인(die-in, 죽은 듯 누워 있기) 등 전장연의 저항은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주로 ‘불법 행위’로만 규정되며 숱한 연행과 구속의 대상이었다.

 이날 전장연은 여성 활동가를 폭행한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전장연은 “대낮에도 버젓이 혐오와 폭력이 자행돼 비통하다”며 “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가득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굴하지 않고 계속 차별에 저항하며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한겨레(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697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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