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오른 시각장애인 이야기
다큐 '보이지 않는 봉우리'
불굴의 사나이 장홍 그려내
다큐 '보이지 않는 봉우리' 알라딘 파레 프로듀서가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 세계에서 3번째로 에베레스트에 오른 중국 시각장애인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한국을 찾아왔다. '2024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국제경쟁작으로 출품 선정된 다큐멘터리 영화 '보이지 않는 봉우리'(감독 판리신)는 불굴의 사나이 장홍의 에베레스트 등반의 시작부터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시각장애인으로 중국의 가난한 가정 출신인 장홍은 평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배우자와는 달리 성공을 원한다. 결혼 후 시각장애인이 된 45세의 안마사는 대운을 바꾸기 위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와 재정적 압박 그리고 가족의 걱정까지 겹치며 꿈을 향한 길 위에서 딜레마에 빠진다.
지난 28일 울산시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 알프스시네마1 극장에서 '보이지 않는 봉우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날 판리신 감독을 대신해 참가한 프랑스 출신 프로듀서 알라딘 파레는 "이 영화는 판리신 감독의 아이디어로 만들게 됐다. 감독은 시각장애인이 에베레스트 등반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를 느껴 주인공 장홍이 사는 라씨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다. 그리고 이틀만에 영화화를 결정했다"고 했다. 판리신 감독의 목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업적을 포착하는 것이었다.
장홍의 등반포기 우려 질문에는 "중간 포기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실제 영화에서는 장홍이 한 번 포기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실은 수차례 포기할려고 했다. 다큐 제작자와 함께 등반하지 않았다면 과연 등반을 성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장홍의 등반을 목격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 때문에 장홍이 어떤 동기를 얻고 동시에 체면을 잃지 않으려는 마음자세를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홍이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고 싶다라는 목표가 얼마나 진실했는지 우리는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단순히 정상에 올라가는 것만이 아니라 결국 그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그리고 뭔가 인생을 새롭게 개척하고 싶다 라는 소망이 있었다. 중국에서는 계급 사다리를 올라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장홍은 그것을 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출처 : 경남매일(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549197)